맛집

군산 복성루, 짬뽕 한 그릇에 묵직하게 담긴 맛

오지마내일아 2025. 4. 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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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복성루

짬뽕 한 그릇에 묵직하게 담긴 맛


∘ 골목 속 오래된 영화 같은 공간

군산이라는 도시는 종종 시간을 천천히 걷는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복성루는 오래된 영화 속 장면처럼, 복고풍의 정취가 묻어 있는 골목 어귀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낡은 간판, 기다리는 사람들, 고소한 향기.
평일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각이었음에도 약 3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기다림조차 나쁘지 않았던 건, 주변 골목의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겠죠.


∘ 따뜻하고 분주한 내부 풍경

복성루 내부는 넓지 않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도 크지 않지만 회전이 빨라 대기 시간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무엇보다도 주인분들이 정말 친절하셨어요.
손님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와중에도 말투는 부드럽고, 안내는 정중했습니다. 바쁜 모습 속에도 여유가 느껴졌어요.

이런 곳은 단순히 음식만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자체가 맛의 일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우리가 맛본 메뉴들

▪ 짬뽕

해산물도 들어 있었지만, 국물 맛은 오히려 고기 베이스의 깊고 묵직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맵고 칼칼한 국물이라 매운 걸 잘 못 먹는 저에겐 조금 강했지만, 중독성 있는 국물 맛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 짜장면

기본에 충실한 짜장면이었습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잘 균형 잡힌 맛.
면도 퍼지지 않고 탱글하게 잘 삶아져 있었고, 누구와 함께 먹어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어요.

▪ 물짜장

이번 방문의 가장 인상 깊은 메뉴였습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깔린 짜장면 위에 반숙 계란 후라이가 올라가 있었고,
노른자를 소스에 풀어 비비면 짜장의 짭조름함과 계란의 고소함이 만나 정말 색다른 맛이 났어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복성루만의 방식이 느껴졌습니다.

잡채밥은 추천 메뉴였지만, 아쉽게도 오후 늦은 시간이라 밥 종류는 모두 품절이었어요.
다음엔 꼭 일찍 가서 먹어보려고요.


∘ 주차는?

복성루 바로 앞은 주차가 어렵지만, 도보 3분 거리 내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잠시 정차 가능한 골목도 있지만, 장시간은 어려우니 공영주차장을 추천드려요.


∘ 영업 정보

  • 주소: 전북 군산시 월명로 382 복성루
  • 영업시간:
    월 ~ 토 : 10:00 ~ 16:00
    일요일 정기휴무

∘ 마무리 감상

복성루는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식당이 아니었습니다.
좁은 골목, 복고풍 간판, 분주하면서도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짬뽕 한 그릇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인상.

그날 복성루에서 느낀 감정은, 잠시 멈춰 선 듯한 시간 속에서 기억 하나를 천천히 눌러 담은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군산에 가게 된다면, 복성루는 또 한 번 그 시간을 꺼내주는 장소가 되어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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