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피자라고 하면 얇고 바삭한 도우에 치즈 살짝 올라간 화덕 피자나, 다양한 재료가 올라간 나폴리 스타일 피자가 흔하지만…
사실 제게 피자의 진짜 매력은 도톰한 도우, 촉촉한 크러스트, 그리고 듬뿍 올라간 치즈와 토핑이 어우러진 팬피자에 있어요.
그런 제게 최근 다녀온 평택의 피자클럽은 정말 반가운 곳이었습니다.
피자클럽은 겉에서부터 이미 분위기가 남달랐어요.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동네의 오래된 피자 가게 같달까.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예전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가 맞이해줘요.
여기서 잠깐, 제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고등학교 시절, 매주 금요일이면 친구들과 “피자 모임”을 했었어요. 시험이 끝나든, 그냥 주말이 다가오든, 이유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죠. 동네에 팬피자 전문점이 꽤 있었고, 우리는 늘 그 두툼하고 고소한 팬피자를 나눠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어요.
그 시절엔 아무래도 지금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피자가 많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팬피자가 당연한 선택이었죠. 그래서인지 두툼한 도우에 치즈 듬뿍 올라간 팬피자는 저에게 ‘맛’ 이상의 감정을 주는 음식이에요.
그런 추억이 있는 저에겐 요즘 화덕 피자나 나폴리 스타일의 얇은 도우 피자만 보이는 풍경이 사실 조금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피자클럽에서, 오랜만에 그런 진짜 팬피자를 다시 만나게 된 거죠.
이날 제가 선택한 메뉴는 수퍼콤비네이션 피자와 크림치즈오븐스파게티.
피자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큼직한 팬피자 판 위에 도톰한 도우, 아낌없이 올린 치즈와 다양한 토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 입 베어물자마자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데, 이게 바로 팬피자지 싶더라고요. 그 식감과 풍성함은 어떤 화덕 피자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매력입니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크림치즈오븐스파게티도 아주 훌륭했어요.
꾸덕하고 진한 크림소스에 치즈까지 더해져서, 피자랑 번갈아가며 먹기 딱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니 은근히 토마토치즈오븐스파게티를 드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 메뉴가 이곳의 인기 메뉴인가 싶어서, 다음엔 꼭 그걸 먹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괜히 살짝 아쉽기도 했고요.
매장에는 주차 공간은 따로 없지만,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매장 분위기나 서비스도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이었어요.
요즘은 보기 드문 팬피자의 맛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곳, 평택 피자클럽.
혼자 추억을 곱씹으며 방문해도 좋고, 친구들과 옛 이야기 나누며 먹어도 좋을 그런 곳이었습니다.
다음엔 꼭 토마토 스파게티와 함께 다시 방문할 생각이에요. 두툼한 피자 한 조각에 과거의 어느 금요일이 문득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피자클럽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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